비너스와 군화

비너스의 뒷모습을 주제로 잡아 보았습니다.
보통 입시생들의 경우 석고상의 측면을 주로 그리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학생들은 아예 주로 그리는 수준을 넘어서 측면만 달달 외워서 시험장에 가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물론 측면을 그리는게 조금 더 쉽고 화면구성이 용이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학생들이 측면만 연습을 하다보니 반측면이 나오면 아예 형태를 제대로 못잡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는 대상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그릴수가 없습니다.
측면만 달달 외워서 그리는 사람보다 정면도 그려보고 반측면도 그려본 사람이 측면도 더 잘그리는 것은 그래서 당연한 이치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석고상의 뒷모습도 한번쯤 그려보는 것이 측면을 더 잘 그리게 되는데 당연히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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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그림은 여러가지 면에서 보통 석고수채화를 그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르게 그려보려고 했습니다.

일단 석고상의 뒷면을 그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빛방향을 일반적으로 넓은 배경쪽에서 석고상쪽으로 주는것과 반대로 잡아 주었습니다.
구도는 석고상과 군화, 서있는 물체끼리의 배치라서 단순해 지지 않도록 군화의 방향을 석고상의 방향과 반대로 석고와 군화가 서로 등지고 서 있는것처럼 배치를 했습니다.
석고상은 밝은 물체이고 군화는 어두운 물체이기 때문에 각각 밝은 물체는 밝게 살리고 어두운 물체는 어둡게 살리기 위해 주변 정물들을 배치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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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경에서는 일단 군화의 앞부분이 테이블 바깥으로 조금 튀어 나오게 하고 군화 아래쪽에 천주름과 장미꽃들의 방향이 군화 앞부분으로 시선이 모여질수 있도록 방사형으로 배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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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부위의 스케치는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려야 합니다.
외워서 그리는 그림은 곧 한계에 부딛칠수 밖에 없습니다.
입시가 가까워지면 제한시간 내에 완성을 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하겠지만 여름방학 전에는 최대한 깊이있는 묘사를 해 봐야 합니다.
빨리빨리 10장을 그리는 것보다 꼼꼼하게 신경써서 1장을 그려 보는게 훨씬 그림이 많이 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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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 계열로 초벌을 합니다.
초벌단계는 그림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할 정도로 대단히 중요한 과정입니다.
일단 밝음과 어둠을 크게 나눠 주면서 서서히 큰 터치로 분위기를 잡아갑니다.
밝게 마무리될 비너스와 컵, 천 등의 밝기와 어둡게 마무리될 군화의 밝기차이를 처음부터 조금씩 내 줍니다.
어둡게 마무리될 부분이라도 처음부터 너무 어둡게 들어가 버리면 부드러운 중간톤을 내기가 어려워 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 그림에서는 특별히 어떤 색감을 주지는 않았지만 완성될 그림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생각하면서 주조색을 처음부터 발라 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가령 따뜻한 분위기의 그림을 만들고 싶다면 노란색 계열이나 갈색 계열의 주조색을 처음부터 발라 들어가는 것이죠.
물체와 그림자의 경계부분들을 조금씩 강하게 찍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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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포인트가 되는 물체의 색부터 칠해 들어갑니다.
처음부터 너무 강한 색을 바르면 분위기를 맞추기가 힘들어 집니다.
이 그림에서는 특별히 색이 강한 물체가 없지만 앞에 색이 강한 물체가 있을경우 주의해야 합니다.
화면 전체의 주조색과의 조화를 생각하면서 각 물체의 색을 바릅니다.
시선을 끌어줄 부분-비너스의 머리카락과 군화끈 등-은 조금씩 더 세밀하게 표현해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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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의 주조색을 전체적으로 골고루 칠해 들어갑니다.
앞서 이야기 한것처럼 초벌단계부터 바로 주조색을 발라 들어가도 좋습니다.
모든 부분의 색을 다 살리려고 하기보다는 특정 색을 살리면 그 외의 색은 조금 참아주는것이 좋습니다.
가령 장미꽃의 빨간색을 살리기 위해서는 장미의 줄기나 잎사귀의 초록색은 튀지 않도록 살짝 가라앉혀 주는것이 좋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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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전체의 조화를 생각하면서 세밀하게 묘사해 줄 부분, 가볍게 끝낼 부분, 그 중간정도로 손댈 부분들의 힘조절에 주의합니다.
자주 일어나 멀리서 그림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는 중에 특정 부위를 손으로 살짝 가렸다 치웠다 하면서 보는 것도 전체와 부분의 관계가 어떤지 보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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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머리카락, 군화, 앞에 놓인 장미-의 세부묘사를 마무리 합니다.
체크무늬와 원경을 그려 넣으며 정리합니다.
이번 그림은 시점이 많이 낮기 때문에 천의 밝은 부분은 욕심내지 않고 밝은 느낌을 유지하는 정도로 가고 어두운 부분에서 체크무늬를 살려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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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에 가까워 질수록 더 자주 뒤에 나와 전체를 살펴봐야 되겠죠.
제일 뒤에 그린 화분은 조금 더 가볍게 그려도 괜찮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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