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스케치 단계별 과정

플라스틱 컵에 꽂아놓은 장미꽃다발의 스케치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얼마전 홍익대 입시가 석고수채화에서 순수계열은 정물수채화+사진으로, 디자인 계열은 사고의 전환(드로잉+창의력 테스트)으로 바뀌었죠?
그동안 석고가 주제가 되면서 다양한 정물을 그릴 기회도 적었고 정물의 비중이 적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정물의 표현이 중요해졌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꽃을 그려보는 것은 그만큼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또 몇년간 부산 임용시험에서는 계속해서 꽃이 출제된 만큼 부산을 준비하는 임용생이라면 꽃을 자신있게 그릴수 있도록 많이 연습해야겠죠.
요컨데 입시의 유형이 어떤식으로 변하더라도 결국 표현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정물수채화를 그릴때 구도를 잡아서 많이 그리는것도 좋지만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부분묘사나 자신없는 물체의 개체묘사를 많이 해 보는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꽃은 여러 정물들을 함께 그리는 정물화의 주제로 자주 등장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소재가 됩니다.
지난번에 올렸던 소국과 함께 정물화에서 가장 많이 그려지고 있는 꽃들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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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꼼꼼하고 진지하게 관찰을 하면서 표현해 보는것이 중요합니다.
몇시간, 혹은 며칠이 걸리더라도 표현이 되기 시작하면 다른 어떤 대상을 그리는 것보다 더 큰 성취감을 느낄수 있습니다.

수채화에서 스케치는 단순한 밑그림 이상입니다.
스케치를 간단히 하고 채색을 잘 해서 완성하려고 한다면 기분은 낼수 있겠지만 섬세한 표현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연필로 그릴 수 없는 것은 붓으로도 절대 그릴 수 없습니다.
섬세하고 정확한 스케치는 붓질을 자신있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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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그리던지 시작이 중요합니다.
연필을 가볍게 쥐고 꽃 전체의 덩어리와 컵의 대략적인 크기를 잡아봅니다.
화면속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의 크기와 비례가 정해지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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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 중심선을 그어 줍니다.
컵의 모양과 꽃송이의 모양을 가볍게 잡아갑니다.
성급하게 꽃을 그려들어가면 실패하기 쉽상입니다.
꽃송이 하나 하나의 크기와 꽃과 꽃이 겹쳐지는 부분이 어느정도 되는지를 잘 관찰하며 대략적인 모양을 잡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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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놓인 큰꽃 두송이 사이의 어두운 부분을 잡아줍니다.
컵뒤로 배경과의 경계를 살짝 어둡게 잡아줍니다.
그림 전체의 빛과 그림자의 관계도 조금씩 표현해봅니다.
왼쪽에 보이는 꽃은 빛을 받아서 배경보다 밝게, 오른쪽 꽃은 빛을 못받아서 배경보다 어둡게 표현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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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한송이를 다 그리고 다른 꽃을 그리려고 하기 보단 꽃다발과 컵 전체를 하나의 물체라고 생각하고 시선을 끌어줄 부분을 생각하며 꽃과 꽃 사이의 어두운 부분, 꽃잎 사이사이의 어두운 부분들을 관찰하며 천천히 그려 들어갑니다.
반짝이는 플라스틱 컵에 흰 천과 테이블의 가장자리가 비쳐 보입니다.
역시 천천히 관찰하면서 그려갑니다.

스케치 과정에서 선이 너무 진하게 되어 버리면 좋지 않습니다.
특히 꽃잎의 경계를 따라 짙은선을 긋지 않도록 가볍게,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경계는 조금씩 힘을 줘서 어둡게 표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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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다소 쏠린듯한 컵을 오른쪽으로 조금 수정했습니다.
꽃잎 사이사이에 보이는 어둠을 주변의 다른 어둠과 비교해 가며 표현합니다.
연필이 한곳에 너무 오래 머물지 않도록 전체와 부분을 계속 살펴보면서 그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둡게 잡아줄 부분과 가볍게 처리할 부분들을 구분하면서 힘조절을 합니다.
부드러운 빛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림자도 너무 뚜렷하지 않게 그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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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분을 다 자세히 그리려고 하기보단 완급조절을 생각합니다.
잡아줄 부분은 더 세밀하게, 풀어줄 부분은 더 시원하게 풀어줍니다.
물체와 물체의 경계, 덩어리와 덩어리의 경계보단 밝음과 어둠의 경계를 더 강조합니다.
스케치는 채색을 위한 단계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연필선을 많이 깔아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선이 뭉개지지 않도록 연필을 세워서 가볍게, 그러나 힘을 줘야 할 부분은 과감히 힘있게 잡아줍니다.

일단 스케치의 과정만 살펴보았습니다.
차후에 채색과정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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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답글 to “장미: 스케치 단계별 과정”

  1. Movable Code Says:

    와우.. 미술은 잘 모르지만…

    미술은 잘 모르지만 상세한 설명에 감탄했습니다.
    백지위에서 한두가닥 구도가 나오고 거기서 저런 그림이 최종적으로 완성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채색과정도 …

  2. 박지만 Says:

    감사합니다.
    조만간 채색과정도 올려보겠습니다.

  3. 임현 Says:

    얼마전 우연히 박지만님의 그림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40대 후반의 그림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 입니다..
    박지만님의 스케치 그림과 수채화의 칼라링기법이나 테크닉이
    정말 여태 그림을 본것중 정말 뛰어난 훌륭한 작품들이 었습니다..
    물론 그림을 보는 개개인의 시각차는 있겠지만,사실에 가까운 정밀한 표현이
    너무너무 훌륭해 보였구요, 그 그림들을 보는 순간 정말 한번 배우고
    싶다 라는 충동이 생기더라구요.. 제가 사는 곳이 경기도 지역이라 부산과는
    먼 거리감이 있어서 어렵지만 가까웠다면 정말 지도를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많은 학생을 지도하시고,또한 대입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각별한 열정을 쏟으실텐데 수고가 많겠어요.열심히 하시고 좋은인재들 많이 배출하시고 원하시는 큰꿈을 이루시길
    빌겠습니다… 몸조심 하시고 안녕히 계세요…

    • 박지만 Says:

      너무 칭찬을 해주셔서 부끄럽습니다. ㅠㅠ
      그림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늦은 댓글 죄송하구요 조만간 새로운 그림 또 올려보겠습니다. ^^

  4. 수선화 Says:

    섬세한 손길의 터치가 정말 아름답네요 전공을 못다한 것이 아쉬움이 남아서 그림만 나오면 기웃거리는데 그림이 아름답네요

  5. 준우할머니 Says:

    저는 뉴질랜드에 사는 준우할머니입니다.
    그림이 배우고 싶어서 여기저기 찿다가
    이곳을 우연히 찾게 되었습니다.
    너무 멋있고 설명도
    제 블로그에 옮겨도 괜찮겠죠?
    감사합니다.

  6. 김지해 Says:

    어릴때 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어요…책 갈피 갈피마다..
    꼭 제대로 배워봐야지…하던 다짐이 나이 40이 되어도 안되더군요.
    우연히 혼자서 수채화라도 배워볼까..더 늦기전에 시작해볼까 하던차에 선생님의 그림을 접하게 됐습니다.
    열정적인 입시생도 아니지만…정말 제가 그린 수채화 한점 남기고픈 마음은 욕심일까요?
    참으로 배우고 싶고…그리고 싶게 만드는 그림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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